한권의 서점이 선정한 첫 번째 책 <도쿄의 디테일>은 저자 ‘생각노트’님의 개인적인 여행기록이 책이 된 좋은 사례입니다. 어렵지 않은 담담한 어투로, 마치 함께 여행을 다니듯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이처럼 사소한 순간들의 기록이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시선과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한권의 서점은 <도쿄의 디테일>과 더불어 첫 단어로 ‘1mm’를 선정합니다. 서촌이라는 무궁무진한 문화의 공간 안에서 감동의 순간을 전달하는 사람들과 가게들을 돋보기로 들여다보듯 ‘1mm’의 단위로 탐구합니다.


그렇다면 한권의 서점에게 ‘디테일’이란 무엇일까요?

일반적인 상식에서 한 번 더 생각하고 나아가는 일,  불편함을 무릅쓰고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여 한 번 더 나아가는 일, 그리고 그것을 과시하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숨겨진 디테일을 소비자들이 발견하는 순간, 기쁨과 감동은 두 배가 되는 게 아닐까요.

첫 번째 이야기 1mm의 디테일을 만나다.


스쳐지나가면  보이지 않는 것들

서촌의 사소한 감동을 전합니다.

2019년 7월


1_서촌노트 : 해안가 산책길을 걷듯이 <아주로>

2019-06-16
조회수 540

 

경복궁역 1번 출구 부근에는 맛있는 음식들이 즐비한 먹자골목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퇴근 후 직장인들의 고된 하루와 피로를 푸는 곳입니다. 서촌의 중심부로 들어서면 하나둘씩 서촌과 함께 저녁을 보낼 수 있는 공간들이 보이게 됩니다. 한권의 서점은 서촌만의 분위기로 저녁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궁금해졌습니다. 왁자지껄한 분위기도 좋지만 가끔은 조용한 공간에서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또한 조용한 산책과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에게 서촌은 안성맞춤입니다.

통인시장 옆에 위치한 ‘아주로'는 눈에 띄는 가게는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와인바라고 한다면 화려한 외관을 상상하기 쉬우나, 가게는 상가의 지하에 위치해 있어서 길을 지나가다보면 가게의 내부를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건물내부로 들어서니 고요한 서촌에 위치한 깊숙한 바다, 아주로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걷다가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바다같은 공간, 아주로의 이야기와 디테일을 들어봅니다. 



Q1. 바다속에 들어 온 듯한 공간이 인상적입니다. 아주로의 어원도 ‘푸른색의 길'이라는 뜻이던데, 어떤 의미가 담겨있나요? 


“원래는 제가 푸른색이나 남색 계열 색을 좋아해서, 고스마랑은 다르게 여기는 아예 다 철거하고 처음부터 공간을 구상한거라 제 색깔을 많이 입히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파란색 계열을 선택을 했는데, 거기서 이제 아주로가 나왔어요. 앞에 단어 하나 ‘sentiero’라고 붙인 이유가 이게 이탈리아 산책길, 해안 길인데 그 길을 ‘sentiero azzurro’라고 해요. 이탈리아 해안가 산책길을 산책하듯이 여러가지 이탈리아 음식들을 먹어보게끔 하는 공간이다, 이런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요. 처음에 단순하게 접근은 색깔이었는데 이제 큰 의미로는 그렇게 변했죠.”


“인테리어 구상할 때도 해안가의 절벽을 표현한 거예요. 보시면 테이블 같은 경우에는 대리석이고, 밑에는 나무고 나머지 색깔은 바다를 표현한 거예요. 그래서 다른 곳과는 다르게 메인테이블을 화강암으로 선택한 게 그런 이유가 있죠.” 


Q2. 기존 서촌의 색에 비해 다른 결의 공간을 제시하면서 고민한 점은 없으셨나요? 

“보통 서촌에는 밥집이다 보니까 10시면 끝나요. 손님들은 늘 2차를 갈만한 곳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고요. 이 동네에 그렇게 많지가 않더라고요. 바는 있는데 또 먹기에는 부담스러운 공간이기도 하고요. 서촌에서 10시 이후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공간을 해보자, 그런 거였어요. 처음에 이탈리아 음식이라서 단순히 와인을 판매하려고 했는데, 고스마가 팬덤이 좀 젊어요. 여기 타겟을 회사원으로 잡았지만 아무래도 고스마 손님들이 여기를 많이 오거든요. 그래서 전통주를 넣었죠. 젊은 손님들은 전통주를 더 많이 찾아요.” 


소금집 요리사들이랑 아주로 팝업 스토어, 7월 팝업 이분들이 이 공간이 본인 요리를 지인들을 초청해서 보여주는 자리인데 공간적으로 마음에 들어서 6월, 7월 중에 진행할 예정이다


Q3. 스몰디쉬라는 경험을 제안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스몰디쉬라는게  심플하게 여러 접시를, 술을 먹을때도 배가 부르면 많이 못먹어요. 음식점 가도 아쉽게  먹어도 여러 개 시켜먹어보는 스타일이라, 음식에 돈을 안아끼는 스타일이거든요. 가격과 양을 줄이는 방향으로 조율 중인데 술을 먹으면서, 바를 가면 보통 술을 먹잖아요. 기껏해야 과자나 치즈 이 정도인데 저는 이제 음식을 먹으면서, 술도 다 같이 할 수 있는, 늦은 시간까지 그런 공간을 하고 싶어서 그래서 스몰디쉬라는 것을 선택했죠.” 


Q4. 공간 뿐만 아니라 식기들에서도 디테일이 느껴집니다.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지금 이 공간에서는 이 육각바에요. 바에 와도 세명이 오면 일자 바는 옆으로 앉는데 여기는 4인까지 되거든요. 편안함이랑 이런 것들을 추구해야 되지 않겠냐 그래서 조율했었죠.” 


“잔 같은 거는 전부 수입산으로 산 거구요. 스탠드도 그렇고 여기 기물들도요. 고스마는 안 그렇거든요. 보면 나름 컨셉이 있어요. 스테인리스, 블랙, 미러한 느낌 그렇게 다 맞추고, 히팅램프라고 음식 데워주고, 접시 데워주고. 접시가 데워져서 나가니까 더 좋아해요. 없어도 되는 건데 아까도 말했듯이 여기는 제 색깔을 입히고 싶어서. 저런 거 하나도 요리하는 사람들이 왔을 때는 다 알거든요, 저런 것도 설치했네. 사실 인테리어 하시는 분도 놀랬어요. 


“와인 에어레이터라고, 공기가 닿아야 맛이 올라오는 와인들이 있어요. 근데 그런 와인을 사실 뭐 바로 먹을 수는 없잖아요. 이것도 일본가서 어느 바를 갔는데 여기에 주더라고요. 이게 구하기 어려워요. 그때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소리를 들으시면 더 매력적이에요.“


2019. 06. 05

Interviewee : @sentiero_azzuro

Interviewer : Won, W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