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Note 1.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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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를 사랑한다는 말. 

그 날의 분위기.


글의 제목을 이리저리 적어보다 결국 책 제목 그대로 두었다. 

책의 제목이 얼마나 조심스레 지어지는지, 또 제목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알기에.


이 책은 서점 직원으로 첫 출근을한 날, 가장 친한 친구가 선물로 준 것이다.

내가 시집을 펼쳐는 볼까, 그래도 제목은 예쁜데, 표지는 흥분된 내 볼 색깔 마냥 빨겠다. 


서점 첫 전시 준비가 한창이던 때, 너덜해진 몸으로 집에 오면

자기 전에 이 시들을 꼭 하나, 둘 읽다 잠들곤 했다.

분위기를 사랑한다는 말,

문장으로 제목을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지는 않았다.


다만, 너무, 신기하게도 단어들을 눈으로 하나 하나 읽어내다 보면

오묘한 분위기가 마음에 생겨났다. 

단어들이 뇌에 둥둥 흩어졌다, 모였다하며 

잡힐듯 말듯한 구름들 처럼 연하고, 부드럽게 생겨났다. 


평일의 저녁에 안온한 분위기를 선물해준 친구에게,

고마워.


2019.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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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오은, 문학동네, 2013년 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