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Note 3.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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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뭐예요?" 라는 질문은 언제나 고난이도 질문이었다.

집에서, 침대 위에서 이것저것 하는 것들을 취미라고 할 수 있을까.

책을 읽거나 드라마를 정주행하거나 가끔은 찍어둔 사진을 보정해보고.

이렇게 단순히 "행동"에 가까운 것들을 취미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책읽기는 내 여가시간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책을 읽는 시간을 갖는 것'이 나의 취미이다.

흰색과 검정색으로 가장 단순하게 이루어진 글자라는 시각요소들을

한줄 두줄 읽고 있다보면,

복잡한 마음들은 가라앉고 고요함이 찾아온다.

드문드문 미뤄둔 생각할 거리들도 하나 둘 떠오른다.


그렇게 책을 읽다보면 되려 내가 말하게 된다.

김영하 작가의 <말하다>는 더욱 그런 책이였다.

한 단락 뒤에 묻고 되묻게 되는 내 생각들을,

작가님이 던져둔 질문들에 대해, 때론 오랫동안 고민해오던 것들에 대해.

더욱 말하게 되는 책이였다.


김영하 작가님의 책은 한글자 한글자 밀도가 높은 책이다.

꼭 가수 박정현이 한 음절음절을 수만번 연습하고서야 부르는듯한 "꿈에" 처럼.

그렇기에 한 단어를 읽으면 한 문단의 생각들이 이어진다.


마음속에 외치는 '나'가 많을 때면 집어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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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말하다

(김영하, 문학동네, 2015년 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