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d No 21. < 묘연 >


‘고양이와의 연, 참 묘한 연결.


전시 일정 ㅣ 06.08 - 07.17

책 ㅣ ⌜나는 있어 고양이⌟


고양이와 함께하는 건 또 다른 세상을 넓혀가는 일이라고들 합니다. 

벅차고 아린 감정을 수없이 느낄, 지금 어딘가에 존재하는 '집사'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봅니다. 

그리곤, 인간 외 생명을 사랑한다는 것, '공생'이란 것에 대해 생각합니다.


서촌을 처음 구경 왔던 날, 마을버스를 타고 가는 중에 마주친 지붕 위의 고양이는 강렬히 남은 동네의 첫인상이 되었습니다. 

날이 풀리며, 늘어진 길고양이를 많이 볼 수 있기를, 그리고 그들이 항상 안녕하기를 바랍니다.


고양이와 함께하는 건 또 다른 세상을 넓혀가는 일이라고들 합니다. 벅차고 아린 감정을 수없이 느낄, 지금 어딘가에 존재하는 '집사'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봅니다. 그리곤, 인간 외 생명을 사랑한다는 것, '공생'이란 것에 대해 생각합니다.


서촌을 처음 구경 왔던 날, 마을버스를 타고 가는 중에 마주친 지붕 위의 고양이는 강렬히 남은 동네의 첫인상이 되었습니다. 날이 풀리며, 늘어진 길고양이를 많이 볼 수 있기를, 그리고 그들이 항상 안녕하기를 바랍니다.

< 출판사 인터뷰 >

Q. 출판사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어떻게, 어떤 마음으로 1인 출판사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2019년 겨울 문을 연 돛과닻은 제가 미술작가로 활동하면서 병행하고 있는 1인 출판사입니다. 책이라는 존재가 우리를 가본 적 없는 머나먼 곳으로 데려다주는 돛이면서 동시에 두 발을 현실에 튼튼히 뿌리내리게 하는 닻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담은 이름입니다.


   책이라는 형태로 작업의 아웃풋을 많이 내다 보니, 만들고 싶은 책을 꾸준히 마음대로 만들 수 있도록 안정적인 발판이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미술 전시는 아무래도 일회적이고 휘발적인 성격이 있기 때문에 조금 더 멀리 갈 수 있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매체로 작업을 진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미술과 출판을 분리해서 보기보다는 플랫폼을 확장한다는 느낌으로 접근하고 싶었어요.

Q. 현재까지 어떤 분야의, 어떤 책들을 출간하셨는지요?


   제가 쓴 책으로는 국민볼펜 모나미를 중심으로 한국 현대사를 다시 쓴 소설 ⟨모나미 153 연대기⟩, 돌을 다룬 예술작품에 관한 이미지 비평 ⟨사로잡힌 돌⟩, ‘검정’을 탐구한 책 ⟨노아와 슈바르츠와 쿠로와 현⟩, 16개의 문장으로 이루어진 작은 그림책 ⟨벽⟩이 있습니다. 개인 작업은 장르의 모호한 경계를 실험하는 성격을 띠는 편입니다. 그밖에 이번 한권의 서점에서 독자들과 만나게 된 고양이 에세이집 ⟨나는 있어 고양이⟩, 1930년대 중국 SF 디스토피아 소설 ⟨고양이 행성의 기록⟩, ‘제로’라는 키워드로 우리 시대가 직면한 다양한 이슈를 엮은 ⟨제로의 책⟩ 등을 펴냈습니다.

Q. 작품을 기획하는 시작점은 어떤 식일지 궁금합니다.


   ⟨나는 있어 고양이⟩는 출판사를 차린다면 꼭 내야겠다고 오래 전부터 마음에 품고 있던 기획입니다. 미술계에서 고양이라는 관심사로 접점이 생긴 동료들이 많았고, 글 잘 쓰는 친구들이 워낙 많아서요. 우연한 발견이나 동료의 제안으로 책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책을 만들든 이 책이 꼭 돛과닻에서 만들어야 할 책일까를 진지하게 고민해 봅니다.

Q. 미술 작가님들은 어떠한 과정으로 섭외했으며, 친분이나 남다른 연결점이 있는 분이 있으실까요?


   원래 오랜 친분이 있던 분들도 계시고, 소개를 받은 분도 계세요. 고양이라는 접점이 있는 동료들은 평소 SNS에서 지속적인 교류가 있기 때문에 자주 보지 않아도 실제보다 더 가깝고 막역한 느낌이 있어요. 디자이너를 섭외할 때도 SNS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분을 열심히 물색하다 딱 맞는 분을 만나 제안을 드렸습니다. ⟨나는 있어 고양이⟩에 참여한 모든 사람이 집사인 셈이지요.

Q. 일에서 디자이너분과 소통은 어떻게 이루어졌으며, 책의 전반적인 디자인은 어떻게 탄생한 건가요? 디자이너분도 두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는 분이라 들었습니다.


   ⟨나는 있어 고양이⟩를 디자인해 주신 이재민 실장님과는 고양이와 함께하는 삶에 관해 참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작업했습니다. 정해진 제목을 말씀 드렸더니, 우리에게 절대적인 존재감을 지니는 고양이들을 어설픈 그림이나 사진으로 표현하기보다는 차라리 무늬나 색깔, 털의 흔적 같은 징표로 드러내고 싶다고 제안해 주셨어요. “있다”라는 단어의 묵직한 울림에 집중하기 위해서요. 그렇게 해서 고양이가 등장하지 않지만 각자의 고양이를 상상하게 하는 감각적인 표지가 만들어졌습니다. 실장님도 최근 식구가 하나 늘어 고양이 세 마리와 함께 살고 계시지요. 고양이 집사만이 할 수 있는 디자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 책 자랑 한번 해주실 수 있을까요? 대표님께서 생각하시는 이 책의 감상 포인트를 알려주세요.


   표지가 암시하듯이 각기 다른 환경과 각기 다른 성격의 고양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필자들이 오랜 시간 집사로서 축적해온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풀어낸 만큼, 에세이로서의 개성과 재미가 출중합니다. 그리고 많은 독자분들이 각 글의 앞이 아니라 뒤에 필자 이름과 소개가 등장하는 점을 재미있게 봐주십니다. 어떤 경력과 직업을 가진 사람이기 이전에 모두가 온전히 ‘고양이 집사’로서 읽히는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희한하게도 필자들이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 갖게 된 생각이나 삶의 태도 같은 것들이 각자의 미술 작업과 닮아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필자들의 작업을 찾아보면서 그 안에서 어떤 연결 지점과 차이점들을 찾아보시는 것도 재밌는 경험일 것 같습니다.

Q. 가장 좋아하는/기억에 남는 문장이나 부분은 어디인가요?


   좋아하는 문장이라기보다는 다시 들춰보았을 때 감회가 새로운 구절이 있는데요. 서문에 제가 “전례 없는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세상이 멈춰 버린 와중에도 이 원고들을 매만지는 동안에는 마음이 부드럽게 어디론가 계속 흐를 수 있었다. 타자의 존재와 의미가 더 크고 묵직하게 다다오는 이때에 고양이를 이야기하는 책을 완성하게 되어 다행이다.”라고 썼어요. 그 당시 정말 그런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재택을 주로 하는 미술작가들의 시선에서뿐 아니라 고립된 환경 속에서는 누구나 개인의 삶과 일상의 패턴, 삶의 우선 순위 같은 것을 더 돌아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만들면서 고양이라는 타자와 함께 각자의 세계를 구축하고 토닥여나가는 동료들의 섬세함과 용기로부터 많이 배웠어요.

Q. 집사로서의 생활은 평안하신지요. 책에 나온 내용 외, 가정에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경력이 어느 정도 쌓였다고 생각했지만 집사의 삶은 매일매일이 늘 새로운 시작이라는 사실을 깨닫곤 합니다. 작년 여름부터 시사인 ⟨반려인의 오후⟩ 코너에 연재를 게재하고 있는데, 기사를 쓰기 위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고양이들이 저에게 어떤 의미인지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어요. 고양이라는 존재는 알아도 알아도 모르겠고, 그래서 그 관계로부터 참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항상 함께 있는데도 고개 돌려 바라볼 때마다 너무 예뻐서 깜짝 놀란다는 점은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십 년째 반하는 중입니다.

Q. 출판사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어떻게, 어떤 마음으로 

1인 출판사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2019년 겨울 문을 연 돛과닻은 제가 미술작가로 활동하면서 병행하고 있는 1인 출판사입니다. 책이라는 존재가 우리를 가본 적 없는 머나먼 곳으로 데려다주는 돛이면서 동시에 두 발을 현실에 튼튼히 뿌리내리게 하는 닻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담은 이름입니다.


   책이라는 형태로 작업의 아웃풋을 많이 내다 보니, 만들고 싶은 책을 꾸준히 마음대로 만들 수 있도록 안정적인 발판이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미술 전시는 아무래도 일회적이고 휘발적인 성격이 있기 때문에 조금 더 멀리 갈 수 있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매체로 작업을 진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미술과 출판을 분리해서 보기보다는 플랫폼을 확장한다는 느낌으로 접근하고 싶었어요.

Q. 현재까지 어떤 분야의, 어떤 책들을 출간하셨는지요?

   제가 쓴 책으로는 국민볼펜 모나미를 중심으로 한국 현대사를 다시 쓴 소설 ⟨모나미 153 연대기⟩, 돌을 다룬 예술작품에 관한 이미지 비평 ⟨사로잡힌 돌⟩, ‘검정’을 탐구한 책 ⟨노아와 슈바르츠와 쿠로와 현⟩, 16개의 문장으로 이루어진 작은 그림책 ⟨벽⟩이 있습니다. 개인 작업은 장르의 모호한 경계를 실험하는 성격을 띠는 편입니다. 그밖에 이번 한권의 서점에서 독자들과 만나게 된 고양이 에세이집 ⟨나는 있어 고양이⟩, 1930년대 중국 SF 디스토피아 소설 ⟨고양이 행성의 기록⟩, ‘제로’라는 키워드로 우리 시대가 직면한 다양한 이슈를 엮은 ⟨제로의 책⟩ 등을 펴냈습니다.

Q. 작품을 기획하는 

시작점은 어떤 식일지 

궁금합니다.

   ⟨나는 있어 고양이⟩는 출판사를 차린다면 꼭 내야겠다고 오래 전부터 마음에 품고 있던 기획입니다. 미술계에서 고양이라는 관심사로 접점이 생긴 동료들이 많았고, 글 잘 쓰는 친구들이 워낙 많아서요. 우연한 발견이나 동료의 제안으로 책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책을 만들든 이 책이 꼭 돛과닻에서 만들어야 할 책일까를 진지하게 고민해 봅니다.

Q. 미술 작가님들은 어떠한 과정으로 섭외했으며, 친분이나 남다른 연결점이 있는 분이 있으실까요?

   원래 오랜 친분이 있던 분들도 계시고, 소개를 받은 분도 계세요. 고양이라는 접점이 있는 동료들은 평소 SNS에서 지속적인 교류가 있기 때문에 자주 보지 않아도 실제보다 더 가깝고 막역한 느낌이 있어요. 디자이너를 섭외할 때도 SNS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분을 열심히 물색하다 딱 맞는 분을 만나 제안을 드렸습니다. ⟨나는 있어 고양이⟩에 참여한 모든 사람이 집사인 셈이지요.

Q. 일에서 디자이너분과 소통은 어떻게 이루어졌으며, 책의 전반적인 

디자인은 어떻게 탄생한 건가요? 디자이너분도 두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는 분이라 들었습니다.

   ⟨나는 있어 고양이⟩를 디자인해 주신 이재민 실장님과는 고양이와 함께하는 삶에 관해 참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작업했습니다. 정해진 제목을 말씀 드렸더니, 우리에게 절대적인 존재감을 지니는 고양이들을 어설픈 그림이나 사진으로 표현하기보다는 차라리 무늬나 색깔, 털의 흔적 같은 징표로 드러내고 싶다고 제안해 주셨어요. “있다”라는 단어의 묵직한 울림에 집중하기 위해서요. 그렇게 해서 고양이가 등장하지 않지만 각자의 고양이를 상상하게 하는 감각적인 표지가 만들어졌습니다. 실장님도 최근 식구가 하나 늘어 고양이 세 마리와 함께 살고 계시지요. 고양이 집사만이 할 수 있는 디자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 책 자랑 한번 해주실 수 있을까요? 대표님께서 생각하시는 이 책의 감상 포인트를 알려주세요.

   표지가 암시하듯이 각기 다른 환경과 각기 다른 성격의 고양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필자들이 오랜 시간 집사로서 축적해온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풀어낸 만큼, 에세이로서의 개성과 재미가 출중합니다. 그리고 많은 독자분들이 각 글의 앞이 아니라 뒤에 필자 이름과 소개가 등장하는 점을 재미있게 봐주십니다. 어떤 경력과 직업을 가진 사람이기 이전에 모두가 온전히 ‘고양이 집사’로서 읽히는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희한하게도 필자들이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 갖게 된 생각이나 삶의 태도 같은 것들이 각자의 미술 작업과 닮아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필자들의 작업을 찾아보면서 그 안에서 어떤 연결 지점과 차이점들을 찾아보시는 것도 재밌는 경험일 것 같습니다.

Q. 가장 좋아하는/기억에 남는 문장이나 부분은 

어디인가요?

   좋아하는 문장이라기보다는 다시 들춰보았을 때 감회가 새로운 구절이 있는데요. 서문에 제가 “전례 없는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세상이 멈춰 버린 와중에도 이 원고들을 매만지는 동안에는 마음이 부드럽게 어디론가 계속 흐를 수 있었다. 타자의 존재와 의미가 더 크고 묵직하게 다다오는 이때에 고양이를 이야기하는 책을 완성하게 되어 다행이다.”라고 썼어요. 그 당시 정말 그런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재택을 주로 하는 미술작가들의 시선에서뿐 아니라 고립된 환경 속에서는 누구나 개인의 삶과 일상의 패턴, 삶의 우선 순위 같은 것을 더 돌아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만들면서 고양이라는 타자와 함께 각자의 세계를 구축하고 토닥여나가는 동료들의 섬세함과 용기로부터 많이 배웠어요.

Q. 집사로서의 생활은 

평안하신지요. 책에 나온 내용 외, 가정에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경력이 어느 정도 쌓였다고 생각했지만 집사의 삶은 매일매일이 늘 새로운 시작이라는 사실을 깨닫곤 합니다. 작년 여름부터 시사인 ⟨반려인의 오후⟩ 코너에 연재를 게재하고 있는데, 기사를 쓰기 위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고양이들이 저에게 어떤 의미인지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어요. 고양이라는 존재는 알아도 알아도 모르겠고, 그래서 그 관계로부터 참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항상 함께 있는데도 고개 돌려 바라볼 때마다 너무 예뻐서 깜짝 놀란다는 점은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십 년째 반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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