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d No 22. < 연결 >
‘사람과 사람, 이야기와 이야기를 이어 보이지 않는 감동을 전합니다.’
전시 일정 ㅣ 07.19 - 08.28
책 ㅣ ⌜SWEAT/STITCH 땀에 대하여⌟
Word No 22. < 연결 >
‘사람과 사람, 이야기와 이야기를 이어 보이지 않는 감동을 전합니다.’
전시 일정 ㅣ 07.19 - 08.28
책 ㅣ ⌜SWEAT/STITCH 땀에 대하여⌟
한여름을 닮은, 열의로 덮인 사라들과 이야기를 구경해 보세요.
등줄기를 따라 흐르는 ‘땀’, 한 꼬집 한 꼬집으로 탄생하는 ‘땀’의 이야기입니다.
흠뻑 젖게 된 땀, 혹은 영글 영글 수 놓인 땀은 어느 쪽으로나 귀한 결실이 되지요.
그 둘은 결국 다른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각자로부터 탄생한 ‘땀’은 그 사람의 이야기를 담기에 충분합니다.
한데 어우러져 보이면서도 각각은 섞일 수 없는 고유한 점들입니다.
결코 쉬이 나올 수 없는 말들입니다.
어쩌면 여러분의 노력과도 닮아있을 수 있겠습니다.
한여름을 닮은, 열의로 덮인 사라들과 이야기를 구경해 보세요.
등줄기를 따라 흐르는 ‘땀’, 한 꼬집 한 꼬집으로 탄생하는 ‘땀’의 이야기입니다. 흠뻑 젖게 된 땀, 혹은 영글 영글 수 놓인 땀은 어느 쪽으로나 귀한 결실이 되지요. 그 둘은 결국 다른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각자로부터 탄생한 ‘땀’은 그 사람의 이야기를 담기에 충분합니다. 한데 어우러져 보이면서도 각각은 섞일 수 없는 고유한 점들입니다. 결코 쉬이 나올 수 없는 말들입니다.
어쩌면 여러분의 노력과도 닮아있을 수 있겠습니다.
< 제작자 인터뷰 >
Q. 인터뷰이 본인과 fio 소개 부탁드립니다. 구성원은 어떻게 되시나요?
안녕하세요. fio 편집장 박지호입니다. 미학과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이고요.
fio는 예비 창작자들이 함께 만들어 나가는 창작 집단입니다. 영상 편집 기법 fade in&out에서 이름을 따왔는데요. fade i&o 기법이 장면과 장면을 부드럽게 연결해서 하나의 거대한 서사를 만들듯, fio도 색다른 파편들을 연결하여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보자는 뜻에서 그렇게 이름 지었습니다.
창간호(vol.0 땀에 대하여)의 경우는 6명으로 시작했고, 지금은 14명이 함께 작업하고 있습니다. 구성원은 매호마다 변동이 있는 편입니다.
Q. 창단 계기는 무엇인가요? 또한 구성원 모집 시 기준이 있을까요?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입니다. 저는 혼자 작업하는 것에 익숙한 사람인데, 어느 순간 사람들과 같이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이 들어 시작했습니다. 왜 잡지여야 했냐 하면, 가장 좋아하고 자신 있는 분야였기 때문입니다. 또, 잡지란 ‘잡다한’ 것들을 모은 책이라는 점에서 창작자들의 다양한 개성을 있는 그대로 포용할 수 있는 형식이라 생각했습니다.
‘자신의 작업을 끝까지 책임감 있게 할 힘을 가지고 있는가?’를 가장 비중 있게 보며, 자기 생각을 스스로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을 바랍니다.
Q. 첫 책의 기획(주제)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팀을 먼저 꾸린 후, 구성원들에게 방향성을 설명했고, 이후 주제 공모를 진행했습니다. 포스트잇 아이데이션으로 1차 논의 후, (메타버스가 유행했던 시기라) 게더타운 에서 유기명 투표로 만장 일치된 주제를 고르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재밌게 할 자신 있는가’를 중점으로 보았습니다. 주제가 충분히 창의력을 표현하기에 널널한지, 특히 우리들이 좋아하는 주제인지가 중요했습니다.
* 게더타운 : 게더타운은 화상회의 플랫폼에 메타버스 요소가 결합한 플랫폼으로서, 화상 채팅 시 아바타들을 통해 소통합니다.
Q. 창간호인 만큼 쏟은 정성이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기획/제작 기간은 어느 정도였나요?
제작 기간은 총 1년입니다. 1월~3월까지는 워크샵, 취재 연습, 기획을, 3월~6월엔 취재, 6월~11월 제작에 열중했습니다. 오래 걸렸다고 볼 수도 있지만, 잘 만들고 싶은 욕심도 있었고, 중간에 시행착오를 많이 겪으면서 뒤엎어지기도 하여 그렇게 총 1년이 걸렸습니다.
Q. 인터뷰이분들의 직업이 정말 다양합니다. 어떠한 과정으로 섭외했으며, 친분이나 남다른 연결점이 있는 분이 있으실까요?
도와주신 고마운 분들이 많습니다. 길홍건님(달궈진 무쇠처럼-86쪽)은 고등학교 선배의 아버님이고, 이승용 원장님(한 올 한 올이 소중한 당신에게-44쪽)은 팀원분의 삼촌입니다. 이렇게 가까운 분들도 있는 반면, 폴할매 님(춤꾼들-6쪽), 김소영 님 (춤꾼들-22쪽)의 경우는 저희 에디터님들이 직접 연락을 드렸습니다. 그분들께서 선뜻 도와주겠다고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잡지라는 게 그런 분들의 도움 없이는 만들 수 없는 것이기에 더욱 제대로, 멋있게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했고요.
Q. 책의 전반적인 디자인은 어떻게 탄생한 건가요? 독특한 편집/디자인 지점이 있다면 짚어주셔도 좋습니다.
컨셉을 잡을 때 ‘fio’의 핵심은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저희는 그것이 장면과 장면의 ‘결합’이라고 생각했고, 특히 이때의 ‘결합’이란 화학적인 융해가 아니라 아귀가 맞게 포개어지는 물리적인 결속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사고의 흐름이 도착한 곳은 ‘한옥’이었습니다. 한옥은 이음매들을 포개어 연결하는 방식을 택한다는 점에서 앞서 말한 ‘결합’과 잘 어울렸습니다. 이후 경복궁이나 도산 서원 등에 답사를 다녀왔고, 이를 통해 ‘세로선’이라는 키워드를 캐치했습니다. 한옥을 보면 전반적으로 시선이 가로로 흐릅니다. 단층 건물이기 때문에 건물이 옆으로 쭉 늘어진 구조를 띠고 있습니다. 벽돌이나 처마도 다 가로 방향으로 나아가고요. 그렇기에 갑자기 세로선을 만나면 시선이 그곳에 집중됩니다. 창호나, 기둥처럼 말이에요. 가로선 사이에 세로선. 이거다 싶었습니다.
책도 줄글이라는 가로선이 지배적인 시각 흐름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활용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창호’는 안과 밖을 부드럽게 연결한다는 점에서 fio의 특성과도 잘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창호 모티프는 판형은 물론 내지 디자인에도 적용되었는데요. 드로잉 된 페이지가 수풀이라면, 그걸 헤집고 나아가 ‘창호’ 사이(네모 이미지)로 점차 인터뷰이의 모습이 보이고, 그 창 너머에는 인터뷰이의 내면(인터뷰)가 보이는 식으로 한옥에서의 경험이 책 디자인에 녹아들어 있습니다. 또 얇은 종이(70g)를 의도적으로 사용해 창호지처럼 비쳐 보이도록 의도하기도 했습니다.
Q. 책 자랑 한번 해주실 수 있을까요? 이 책의 감상 포인트를 알려주세요.
읽어보시면 ‘힘'이 느껴집니다. 땀 흘려 일하는 분들, 수놓는 분들의 열정, 자부심, 진솔함 등이 느껴집니다.
저희가 일부러 땀의 두 가지 의미, ‘한 땀 한 땀(Stitch)’과 ‘흘리는 땀(Sweat)’ (이라는 두 종류의) 이야기를 구분 없이 뒤섞어 놓았습니다. 그것들을 유추해보면서 읽어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Q. 가장 좋아하는/기억에 남는 문장이나 부분은 어디인가요?
춤추는 소영 님(춤꾼들-22쪽)의 사진들은 그 촬영도 로맨틱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춤 학원에서 암흑 속에 찍었는데요. 완전히 몰입해서 춤을 추는 모습을 보면서 실제로 몸에 소름이 돋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분의 마음이 사진에 잘 담긴 것 같아서 볼 때마다 색다릅니다.
좋아하는 문장은 페이지 204쪽의 CDY 김소현 님, 윤혁 님의 답변입니다. “한 땀 한 땀의 방식을 고집하면서 느끼는 감정이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서러움”, “애증”이라 답하셨습니다.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들은 다들 공감하실 텐데, 힘들지만 놓지 못하고 사는 건 결국 사랑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답변이었습니다.
Q. 앞으로 계획하고 계신 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후에 출간할 매거진은 어떤 방향인지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잡지를 만들며 깨달은 바가 몇 가지 있는데요. 그중 하나가 “책은 안 되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fio는 기본적으로 ‘출판’하는 집단이 아니라 ‘창작’하는 집단입니다. 잡지는, 창작자의
개성을 지킬 수 있는 울타리를 찾다가 가장 괜찮아 보이는 선택지여서 택했던 것일 뿐이지요. 하지만 되돌아보니 잡지도 우리의 개성을 포용하기엔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잡지 또한 한 권의 책이기에 모종의 일관성이 필요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한목소리’를 내려고 하게 되더라고요. 인터뷰이마다, 인터뷰어마다 성향이 다 다를 텐데도요. 이건 우리가 원하는 방향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다음 프로젝트는 책을 찢어 낱권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저희는 이것을 ‘종이 파빌리온’이라 부르는데요. 마치 실제 공간을 누비는 듯한 경험을 종이로 구현한 편집물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한 작가의 작품은 그 자체로 하나의 공간이며 세계다.’라는 말에서 착안한 프로젝트인데요. 편집물을 만들 때 특정 공간을 컨셉으로 삼아 디자인한 것이 포인트입니다. 가령 ‘계단’이 컨셉이라면 줄글 순서를 반대로 뒤집어서 마치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듯한 경험을 선사하는 식으로요.
말이죠.
이런 것처럼
예를 들면 마치
Q. 인터뷰이 본인과 fio 소개 부탁드립니다. 구성원은 어떻게 되시나요?
안녕하세요. fio 편집장 박지호입니다. 미학과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이고요.
fio는 예비 창작자들이 함께 만들어 나가는 창작 집단입니다. 영상 편집 기법 fade in&out에서 이름을 따왔는데요. fade i&o 기법이 장면과 장면을 부드럽게 연결해서 하나의 거대한 서사를 만들듯, fio도 색다른 파편들을 연결하여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보자는 뜻에서 그렇게 이름 지었습니다.
창간호(vol.0 땀에 대하여)의 경우는 6명으로 시작했고, 지금은 14명이 함께 작업하고 있습니다. 구성원은 매호마다 변동이 있는 편입니다.
Q. 창단 계기는 무엇인가요? 또한 구성원 모집 시 기준이 있을까요?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입니다. 저는 혼자 작업하는 것에 익숙한 사람인데, 어느 순간 사람들과 같이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이 들어 시작했습니다. 왜 잡지여야 했냐 하면, 가장 좋아하고 자신 있는 분야였기 때문입니다. 또, 잡지란 ‘잡다한’ 것들을 모은 책이라는 점에서 창작자들의 다양한 개성을 있는 그대로 포용할 수 있는 형식이라 생각했습니다.
‘자신의 작업을 끝까지 책임감 있게 할 힘을 가지고 있는가?’를 가장 비중 있게 보며, 자기 생각을 스스로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을 바랍니다.
Q. 첫 책의 기획(주제)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팀을 먼저 꾸린 후, 구성원들에게 방향성을 설명했고, 이후 주제 공모를 진행했습니다. 포스트잇 아이데이션으로 1차 논의 후, (메타버스가 유행했던 시기라) 게더타운 에서 유기명 투표로 만장 일치된 주제를 고르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재밌게 할 자신 있는가’를 중점으로 보았습니다. 주제가 충분히 창의력을 표현하기에 널널한지, 특히 우리들이 좋아하는 주제인지가 중요했습니다.
* 게더타운 : 게더타운은 화상회의 플랫폼에 메타버스 요소가 결합한 플랫폼으로서, 화상 채팅 시 아바타들을 통해 소통합니다.
Q. 창간호인 만큼 쏟은 정성이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기획/제작 기간은 어느 정도였나요?
제작 기간은 총 1년입니다. 1월~3월까지는 워크샵, 취재 연습, 기획을, 3월~6월엔 취재, 6월~11월 제작에 열중했습니다. 오래 걸렸다고 볼 수도 있지만, 잘 만들고 싶은 욕심도 있었고, 중간에 시행착오를 많이 겪으면서 뒤엎어지기도 하여 그렇게 총 1년이 걸렸습니다.
Q. 인터뷰이분들의 직업이 정말 다양합니다. 어떠한 과정으로 섭외했으며, 친분이나 남다른 연결점이 있는 분이 있으실까요?
도와주신 고마운 분들이 많습니다. 길홍건님(달궈진 무쇠처럼-86쪽)은 고등학교 선배의 아버님이고, 이승용 원장님(한 올 한 올이 소중한 당신에게-44쪽)은 팀원분의 삼촌입니다. 이렇게 가까운 분들도 있는 반면, 폴할매 님(춤꾼들-6쪽), 김소영 님 (춤꾼들-22쪽)의 경우는 저희 에디터님들이 직접 연락을 드렸습니다. 그분들께서 선뜻 도와주겠다고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잡지라는 게 그런 분들의 도움 없이는 만들 수 없는 것이기에 더욱 제대로, 멋있게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했고요.
Q. 책의 전반적인 디자인은 어떻게 탄생한 건가요? 독특한 편집/디자인 지점이 있다면 짚어주셔도 좋습니다.
컨셉을 잡을 때 ‘fio’의 핵심은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저희는 그것이 장면과 장면의 ‘결합’이라고 생각했고, 특히 이때의 ‘결합’이란 화학적인 융해가 아니라 아귀가 맞게 포개어지는 물리적인 결속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사고의 흐름이 도착한 곳은 ‘한옥’이었습니다. 한옥은 이음매들을 포개어 연결하는 방식을 택한다는 점에서 앞서 말한 ‘결합’과 잘 어울렸습니다. 이후 경복궁이나 도산 서원 등에 답사를 다녀왔고, 이를 통해 ‘세로선’이라는 키워드를 캐치했습니다. 한옥을 보면 전반적으로 시선이 가로로 흐릅니다. 단층 건물이기 때문에 건물이 옆으로 쭉 늘어진 구조를 띠고 있습니다. 벽돌이나 처마도 다 가로 방향으로 나아가고요. 그렇기에 갑자기 세로선을 만나면 시선이 그곳에 집중됩니다. 창호나, 기둥처럼 말이에요. 가로선 사이에 세로선. 이거다 싶었습니다.
책도 줄글이라는 가로선이 지배적인 시각 흐름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활용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창호’는 안과 밖을 부드럽게 연결한다는 점에서 fio의 특성과도 잘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창호 모티프는 판형은 물론 내지 디자인에도 적용되었는데요. 드로잉 된 페이지가 수풀이라면, 그걸 헤집고 나아가 ‘창호’ 사이(네모 이미지)로 점차 인터뷰이의 모습이 보이고, 그 창 너머에는 인터뷰이의 내면(인터뷰)가 보이는 식으로 한옥에서의 경험이 책 디자인에 녹아들어 있습니다. 또 얇은 종이(70g)를 의도적으로 사용해 창호지처럼 비쳐 보이도록 의도하기도 했습니다.
Q. 책 자랑 한번 해주실 수 있을까요? 이 책의 감상 포인트를 알려주세요.
읽어보시면 ‘힘'이 느껴집니다. 땀 흘려 일하는 분들, 수놓는 분들의 열정, 자부심, 진솔함 등이 느껴집니다.
저희가 일부러 땀의 두 가지 의미, ‘한 땀 한 땀(Stitch)’과 ‘흘리는 땀(Sweat)’ (이라는 두 종류의) 이야기를 구분 없이 뒤섞어 놓았습니다. 그것들을 유추해보면서 읽어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Q. 가장 좋아하는/기억에 남는 문장이나 부분은 어디인가요?
춤추는 소영 님(춤꾼들-22쪽)의 사진들은 그 촬영도 로맨틱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춤 학원에서 암흑 속에 찍었는데요. 완전히 몰입해서 춤을 추는 모습을 보면서 실제로 몸에 소름이 돋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분의 마음이 사진에 잘 담긴 것 같아서 볼 때마다 색다릅니다.
좋아하는 문장은 페이지 204쪽의 CDY 김소현 님, 윤혁 님의 답변입니다. “한 땀 한 땀의 방식을 고집하면서 느끼는 감정이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서러움”, “애증”이라 답하셨습니다.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들은 다들 공감하실 텐데, 힘들지만 놓지 못하고 사는 건 결국 사랑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답변이었습니다.
Q. 앞으로 계획하고 계신 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후에 출간할 매거진은 어떤 방향인지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잡지를 만들며 깨달은 바가 몇 가지 있는데요. 그중 하나가 “책은 안 되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fio는 기본적으로 ‘출판’하는 집단이 아니라 ‘창작’하는 집단입니다. 잡지는, 창작자의
개성을 지킬 수 있는 울타리를 찾다가 가장 괜찮아 보이는 선택지여서 택했던 것일 뿐이지요. 하지만 되돌아보니 잡지도 우리의 개성을 포용하기엔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잡지 또한 한 권의 책이기에 모종의 일관성이 필요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한목소리’를 내려고 하게 되더라고요. 인터뷰이마다, 인터뷰어마다 성향이 다 다를 텐데도요. 이건 우리가 원하는 방향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다음 프로젝트는 책을 찢어 낱권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저희는 이것을 ‘종이 파빌리온’이라 부르는데요. 마치 실제 공간을 누비는 듯한 경험을 종이로 구현한 편집물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한 작가의 작품은 그 자체로 하나의 공간이며 세계다.’라는 말에서 착안한 프로젝트인데요. 편집물을 만들 때 특정 공간을 컨셉으로 삼아 디자인한 것이 포인트입니다. 가령 ‘계단’이 컨셉이라면 줄글 순서를 반대로 뒤집어서 마치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듯한 경험을 선사하는 식으로요.
말이죠.
이런 것처럼
예를 들면 마치
Q. 앞으로의 방향, 관심사 얘기에 눈을 빛내시는 것 같던데요(웃음), 그에 대해 더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신지요?
fio라는 이 집단은 교육집단이라 생각합니다. 처음엔 fio에서 현재 fio press가 되었는데요.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시도를 하고, 그 과정에서 배운 것들을 나눌 수 있는 공간입니다. 독자를 위한 공간이라기보단, 창작자를 위한 공간이고요. 그 재미가 전염되어서 보는 사람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걸 만드는 게 최종적인 목표입니다.
현재 판매 상품
스물두 번째 책 ⌜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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