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d No 24. < 동네 >



전시 일정 ㅣ 10.05 - 11.13

책 ㅣ ⌜THE NEIGHBORHOOD


사람들이 모여 점차 모든 게 갖추어지는 것인지, 삶의 조건이 갖추어진 곳으로 사람이 모이는 것인지. 

그 수순을 칼로 자르듯 나열할 수는 없겠지만, ‘좋은’ 동네라 입 모아 말하는 곳들은 모두 특유의 기운을 뿜어내는 듯합니다. 

서촌 또한 고개를 끄덕일 만큼 더없이 따스한 동네이긴 마찬가지이고요.

이번 책에서는 그림 같고 영화 같은 이국의 동네들 사이, 여기 이곳, ‘서촌’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바라고 그리던 동네’로서 말이죠. 

서촌을 바라보는 여러 시선들을 읽고 보니, 이곳에 자리하고 있는 서점에서 ‘동네 서촌’을 소개하는 것이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상적인 동네. 바람직한 주거, 이웃, 교류. 말로 꺼내기에 참 쉽고, 귀에 들려오기도 꽤나 흔한 단어들일 겁니다만, 그런 동네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우리 중 몇일까요? 

누군가는 그렇다고, 어느 누구는 꿈같은 이야기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살고 싶은 동네’, 쉬운 듯하지만 닿기 어려운 이상 같아요.


사람들이 모여 점차 모든 게 갖추어지는 것인지, 삶의 조건이 갖추어진 곳으로 사람이 모이는 것인지. 그 수순을 칼로 자르듯 나열할 수는 없겠지만, ‘좋은’ 동네라 입 모아 말하는 곳들은 모두 특유의 기운을 뿜어내는 듯합니다. 서촌 또한 고개를 끄덕일 만큼 더없이 따스한 동네이긴 마찬가지이고요.

이번 책에서는 그림 같고 영화 같은 이국의 동네들 사이, 여기 이곳, ‘서촌’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바라고 그리던 동네’로서 말이죠. 서촌을 바라보는 여러 시선들을 읽고 보니, 이곳에 자리하고 있는 서점에서 ‘동네 서촌’을 소개하는 것이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상적인 동네. 바람직한 주거, 이웃, 교류. 말로 꺼내기에 참 쉽고, 귀에 들려오기도 꽤나 흔한 단어들일 겁니다만, 그런 동네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우리 중 몇일까요? 누군가는 그렇다고, 어느 누구는 꿈같은 이야기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살고 싶은 동네’, 쉬운 듯하지만 닿기 어려운 이상 같아요.

< 발행인 인터뷰 >

*아래 내용은 <더 네이버후드> 10 - 13 페이지에 수록된 

조수용 발행인 인터뷰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Q. <더 홈>, <더 숍>에 이어 동네를 주제로 한 <더 네이버후드>를 발행하게 되었습니다. 팬데믹으로 시작한 ‘더 시리즈 The Series’를 세 권째 만들고 보니 집과 상공간, 동네까지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기본단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시리즈가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보나요?'노웨이브'라는 브랜드와 인터뷰이 본인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더 홈>과 <더 숍>을 통해 어찌 보면 공간과 공간의 출발점에 대해 이야기를 한 것 같아요. 보통은 실내 인테리어나 건축물을 공간인 것처럼 여기게 마련인데, 이 시리즈를 통해 공간에 대한 개념을 확장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내가 사는 공간, 내가 무언가를 구입하기 위해 가는 공간, 그리고 내가 머무는 지역까지. 특히 동네라고 하는 건 한 개인을 중심으로 공간이라는 개념을 말할 때 일종의 종결점이라 볼 수 있어요. 문밖을 나와 사적 공간의 경계를 벗어나면서도 마치 내 공간처럼 느낀다는 지점에서 그렇죠.

Q. <더 네이버후드>를 기획하면서 어떤 기준으로 동네를 선정해 소개할지에 대해 고민하다가 최고의 것이 모인 동네, 지금 주목받는 동네보다는 ‘살고 싶은 동네는 어떤 곳인가?’에 더 주목했습니다. 요즘 사람들에게 어떤 곳이 살고 싶은 동네에 가까울까요?


한국에서 살고 싶은 동네라고 하면 두 가지로 압축된다고 봐요. 적어도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교육 환경이 좋은 곳을 들 테지요. 교육 환경 하나만으로 모든 게 충족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시점까지 그 태도를 유지할 거에요. 미혼이거나 신혼부부이거나, 자녀의 학업이 끝난 경우엔 그 기준이 완전히 달라지죠. 대체로 개개인의 소셜 라이프가 집 근처에서 충분히 해결되느냐의 문제로 귀결돼요. 집 앞에 맛있는 커피를 내리는 카페, 분위기 좋은 카페가 있는지 등이 중요해지죠. 그리고 앞으로는 공원이나 자연과 가까운 환경을 이야기하는 경우도 점점 많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그런 가치관을 가지고 있고요.

Q. 동네라는 단위는 참 흥미롭습니다. 매거진 <B>가 종종 도시를 다루기도 하지만, 도시보다는 작고 집과 상공간보다는 크죠. 각자 마음속에 품고 있는 동네의 정의가 다를 거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동네를 어떻게 규정하나요?


기본 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여러 종류의 상점이 각각 하나 정도로 구성되는 단위를 동네라고 인식하는 것 같아요. 약국 하나, 편의점 하나, 빵집 하나, 카페 하나로 조합된 한 세트의 상태라고 할까요? 동네로 부르기에 가장 이상적 규모인 셈이죠. 이런 구성 요소가 더 많이 반복되면 그건 동네보다는 지역이나 도시에 가깝다고 봐야죠.

Q. <더 네이버후드>에서는 서울의 여러 동네 중 서촌을 선정해 소개했습니다. 트렌드의 영향권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있으면서 고유의 정서와 문화를 단단하게 형성한다는 점에서 독자성이 있다고 봤는데요.


서촌은 양극의 요소가 뒤섞이기보다는 공존하는 동네인 것 같아요. 혼자 사는 젊은 사람과 토박이에 가까운 나이 지긋한 분들의 라이프스타일이 확연히 대비되지만, 양 계층이 각자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존재하고 있어요. 한마디로 역설적이죠. 건물을 높게 올리거나 새로 개/보수하기가 어려우니 상대적으로 손바꿈이 덜 생길 수밖에 없고, 부동산 논리보다는 기질적으로 공통된 사람들이 모여 천천히 동네만의 분위기를 만들어왔다고 할 수 있어요. 어지간한 결심이 서지 않은 이상 새로운 것이 들고 나기가 쉽지 않죠. 이런 지역에 모여 무언가를 도모하는 사람들에게는 미묘한 공감대가 있어요. 큰돈 벌겠다는 마음보다는 하루를 하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곳에서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한 사람들이라고 할까요?

* 아래 내용은 <더 네이버후드> 10 - 13 페이지에 수록된 조수용 발행인 인터뷰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Q. <더 홈>, <더 숍>에 이어 동네를 주제로 한 <더 네이버후드>를 발행하게 되었습니다. 팬데믹으로 시작한 ‘더 시리즈 The Series’를 세 권째 만들고 보니 집과 상공간, 동네까지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기본단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시리즈가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보나요?

<더 홈>과 <더 숍>을 통해 어찌 보면 공간과 공간의 출발점에 대해 이야기를 한 것 같아요. 보통은 실내 인테리어나 건축물을 공간인 것처럼 여기게 마련인데, 이 시리즈를 통해 공간에 대한 개념을 확장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내가 사는 공간, 내가 무언가를 구입하기 위해 가는 공간, 그리고 내가 머무는 지역까지. 특히 동네라고 하는 건 한 개인을 중심으로 공간이라는 개념을 말할 때 일종의 종결점이라 볼 수 있어요. 문밖을 나와 사적 공간의 경계를 벗어나면서도 마치 내 공간처럼 느낀다는 지점에서 그렇죠.


Q. <더 네이버후드>를 기획하면서 어떤 기준으로 동네를 선정해 소개할지에 대해 고민하다가 최고의 것이 모인 동네, 지금 주목받는 동네보다는 ‘살고 싶은 동네는 어떤 곳인가?’에 더 주목했습니다. 요즘 사람들에게 어떤 곳이 살고 싶은 동네에 가까울까요?

한국에서 살고 싶은 동네라고 하면 두 가지로 압축된다고 봐요. 적어도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교육 환경이 좋은 곳을 들 테지요. 교육 환경 하나만으로 모든 게 충족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시점까지 그 태도를 유지할 거에요. 미혼이거나 신혼부부이거나, 자녀의 학업이 끝난 경우엔 그 기준이 완전히 달라지죠. 대체로 개개인의 소셜 라이프가 집 근처에서 충분히 해결되느냐의 문제로 귀결돼요. 집 앞에 맛있는 커피를 내리는 카페, 분위기 좋은 카페가 있는지 등이 중요해지죠. 그리고 앞으로는 공원이나 자연과 가까운 환경을 이야기하는 경우도 점점 많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그런 가치관을 가지고 있고요.

Q. 동네라는 단위는 참 흥미롭습니다. 매거진 <B>가 종종 도시를 다루기도 하지만, 도시보다는 작고 집과 상공간보다는 크죠. 각자 마음속에 품고 있는 동네의 정의가 다를 거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동네를 어떻게 규정하나요?

기본 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여러 종류의 상점이 각각 하나 정도로 구성되는 단위를 동네라고 인식하는 것 같아요. 약국 하나, 편의점 하나, 빵집 하나, 카페 하나로 조합된 한 세트의 상태라고 할까요? 동네로 부르기에 가장 이상적 규모인 셈이죠. 이런 구성 요소가 더 많이 반복되면 그건 동네보다는 지역이나 도시에 가깝다고 봐야죠.

Q. <더 네이버후드>에서는 서울의 여러 동네 중 서촌을 선정해 소개했습니다. 트렌드의 영향권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있으면서 고유의 정서와 문화를 단단하게 형성한다는 점에서 독자성이 있다고 봤는데요.

서촌은 양극의 요소가 뒤섞이기보다는 공존하는 동네인 것 같아요. 혼자 사는 젊은 사람과 토박이에 가까운 나이 지긋한 분들의 라이프스타일이 확연히 대비되지만, 양 계층이 각자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존재하고 있어요. 한마디로 역설적이죠. 건물을 높게 올리거나 새로 개/보수하기가 어려우니 상대적으로 손바꿈이 덜 생길 수밖에 없고, 부동산 논리보다는 기질적으로 공통된 사람들이 모여 천천히 동네만의 분위기를 만들어왔다고 할 수 있어요. 어지간한 결심이 서지 않은 이상 새로운 것이 들고 나기가 쉽지 않죠. 이런 지역에 모여 무언가를 도모하는 사람들에게는 미묘한 공감대가 있어요. 큰돈 벌겠다는 마음보다는 하루를 하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곳에서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한 사람들이라고 할까요?

현재 판매 상품

현재 판매 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