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d No 27. < Playlist >
전시 일정 ㅣ 2023.07.18 - 08.27
책 ㅣ 워크룸 프레스의 책 4권을 소개했습니다.
⌜청소하면서 듣는 음악⌟
⌜식탁에서 듣는 음악⌟
⌜마감하면서 듣는 음악⌟
⌜플레이리스트: 음악 듣는 몸⌟
Word No 27. < Playlist >
전시 일정 ㅣ 2023.07.18 - 08.27
책 ㅣ 워크룸 프레스의 책 4권을 소개했습니다.
⌜청소하면서 듣는 음악⌟
⌜식탁에서 듣는 음악⌟
⌜마감하면서 듣는 음악⌟
⌜플레이리스트: 음악 듣는 몸⌟
요즘의 우리는 정적 속에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요?
음악을 향해 어디로든 손 뻗고 닿을 수 있어 취향의 폭과 깊이는 마음먹기에 달려 있습니다.
서점은 그 거대해진 ‘소리 세계’를 즐기는 방법으로 플레이리스트를 들여다보기로 합니다.
오늘날의 음악 감상자들은 누구인지, 어떻게 음악과 함께 살아가는지, 음악과 삶이 얼마나 가까이 존재하는지 말합니다.
예상컨대, 여러분 또한 그리 멀지 않을 겁니다.
커플의 소리 <사계 연작>을 소개합니다. 여행과 삶의 경계를 허물며 그 순간에서 얻은 영감을 책, 영상, 음악으로 기록하는 허남훈 감독과 김모아 작가의 프로젝트 그룹인 ‘커플의 소리’. 그들은 제주의 일 년, 그곳에서 보낸 사계절을 순차적인 계절별 기록으로 풀어내 4권의 책을 완성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플랜트 스튜디오 ‘레이지피엠’과도 함께합니다. 제주의 야생 군락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서점 속에서 계절의 이야기를 읽어 보세요. 흙과 식물이 뱉는 숨을 맡으면 자연스레 제주를 떠올리게 될 겁니다.
< 저자 인터뷰 >
Q. 안녕하세요. 처음 접하실 분들을 위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월간 <디자인> 디렉터의 직함은 작년에 마침표를 찍으셨던 걸로 알고 있는데요. 요즘의 행보도 들려주세요.
김모아 : 저희는 '커플의 소리'라고 해요. 여행과 일상의 관계를 허물면서 그 순간에서 받았던 영감을 문화적 결과물(책과 음악, 영상)로 기록하는 허남훈, 김모아의 프로젝트입니다.
프로젝트는 저희의 작업이고요. (그 외로) 각자가 하는 일을 말씀드리자면, 남훈 씨는 다큐멘터리와 광고 영상을 만드는 감독으로, 저는 그 일을 함께하는 작가이자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모든 아트 작업의 아웃풋은 'hnh'에서 제작합니다. hnh가 커플의 소리를 잘 서포트해주고 있죠.
Q. 이번에 소개하는 사계 연작의 전작들도 궁금합니다.
첫 번째 책은 2015년에 나왔던 ⌜커플의 소리 in Europe⌟이고요. 두 번째 책은 문학동네와 같이 냈었던 ⌜여행하는 집, 밴라이프⌟, 그리고 세 번째가 프랑스 시골 마을에서의 45일을 기록한 ⌜À Mouchamps 아무샹⌟이라는 책이에요. 세 권 모두 여행을 기반으로 한, 삶이 여행이자 여행이 삶인 그런 여정들 안에서 일기로 쓰고 그때그때 메모했던 것들과 질문들을 엮어서 만든 책입니다. 사계 연작의 첫 번째 책은 제주도에 일 년을 사는 도중인 2021년 여름에 출간했어요.
Q. ⌜꽁트 도톤느⌟를 끝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마무리 짓게 되셨는데요. ‘사계 연작’이란 무엇이며, 시작한 계기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드려요.
허남훈 : 1년 단위의 프로젝트들을 계속해오면서 계절이라는 것을 잘 구분하고 들여다보는 편이에요. 계절의 변화에 정말 관심이 많고, 그 무드나 생활 패턴이 달라지는 부분을 유심히 관찰해요. 제주 프로젝트를 해야 되겠다는 마음을 먹었을 때, (공교롭게도) 책 작업에 대한 에너지가 좀 커졌을 때였어요. 그래서 저희의 버킷 리스트를 해보자 했던 게 <사계 연작>이었고, 이 연작을 하게끔 저희한테 영감을 줬던 사람은 즐겨보는 프랑스 영화 감독인 '에릭 로메르'예요.
김모아 : 누벨바그 시대에 도덕이나 경험, 그리고 계절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담았던 감독이에요. 그가 <사계 연작>이라는 이름으로 만든 영화는 그 자체가 책 같기도 하고, 책이 많이 등장하기도 해요. 저희(<사계 연작>)와 전혀 다른 이별/사랑에 관한 이야기지만, 그가 해왔던 행보를 보면서 제주의 1년을 기록하게 됐죠.
저희는 한 달을 계획해 제주에 갔었는데요, 본의 아니게 여러 우주의 움직임으로, 친구들의 도움으로 1년의 집을 구했어요. 그러면서 '다거점으로 서울과 제주를 오가면서 1년을 살 수 있는지 실험을 해보자.'고 결심했죠. 저희는 삶 자체가 예술이 될 수 있다고 믿으면서 해오고 있기에 그렇다면 '이 시간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또 해야 될까?' 고민했고, 그를 위해 기록을 하는 일을 계속했어요. 그리고 이 사계절을 완벽하게 더 충실할 수 있다면 한 권의 책이 아니라 계절별로 이 기록을 만들어가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죠.
계절의 걸음과 우리가 나란하면 스치는 장면들 앞에서 스스로 멈춰서 생각을 정리하고, 자연을 바라보면서 사유를 하고, 그 계절의 것을 먹고, 그 계절과 함께하는 자연과 밀접하게 관계 맺으면서 살 수 있다고 믿거든요. 그래서 이 네 권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삶과 여행을 넘나드는 시도를 좀 더 잘하기 위한 삶의 '충실함'에서 나온 거예요.
Q. 이번 작은 4권으로 완성된 결과물입니다. 감회가 좀 어떠신지요? 몇 년간 창작해오신 것인데 후련하실지, 혹은 아직 떠나보내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지요?
김모아 : 예전에 한 권, 두 권, 세 권을 낼 때까지는 심리적인 압박이 굉장히 컸어요. 얼마 전에 다른 지인하고도 얘기를 했지만, 우리가 하는 기록 중 생각은 생각이고, 말은 말이고, 글은 글이거든요. 셋은 전혀 다른 건데, 이걸 '글이라는 형식과 형태를 빌려서 냈을 때 우리의 의도와 다르게 정의가 된다거나 해석이 되는 오해가 생기면 어떡하지?' 그래서 조사 하나, 어미 하나, 쉼터 마침표를 찍는 것에도 굉장히 신중했던 게 ⌜À Mouchamps 아무샹⌟ 때 까지였던 거 같아요.
그런데 이전부터 저희의 창작 활동을 옆에서 지원해줬던 (주변 분들의) 말이, '지금의 최선을 다하는 게 최고'라는 이야기였어요. 만약에 이 책(<사계 연작>)이 완벽하다면 더 이상의 다른 책을 내지 않겠죠. 완전한 건 없어요. 완전하지 않아도 지금의 모습을 담고 기록하는 것 자체가 완성이라고 얘기를 해주더라고요.
그렇지만 그 말이 현실적으로 제게 오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던 것 같고, 네 번째 책인 ⌜Conte D’Hiver : 겨울 이야기⌟를 낸 이후부터는 그 말처럼 너무 후련해졌어요. '내가 할 수 있는 건 지금 이게 최선이고, 우리가 담고 기록하는 건 이 생생함이 다야.'라고 생각해요. 책들을 내오면서 ‘마구 더 뭔가를 해도 되겠다.’라는 자신감이 좀 더 부풀었고, 끓어올랐어요. 그래서 이번 마지막 책을 냈을 때는 후련하지도 않고, 무섭지도 않고, 뭔가 뿌듯함이 더 있지도 않아요. ‘우리가 해왔던 기록들에 하나의 여정을 마쳤다’ 정도?
허남훈 : 그렇죠. 초기작 혹은 데뷔하는 작가가 가지는 마음가짐이기보다는, 이젠 본인이 불리는 직업군처럼, 혹은 불리는 호칭처럼 자연스럽게 이 삶이 된 것 같아요. 화가들이 그림을 그릴 때 한 작품 한 작품을 당당하게 계속 그려나가는 것처럼, 이번 작업물이 모아 작가한테는 더 덤덤하게, 다음 작업으로도 연속성으로 이어질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김모아 : 예전에는 글이나 책 자체가 저희에게 방패 같은 수단이었거든요. '타인들이 우리한테 건네는 질문'과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벽을 사이에 두고 좀 더 잘하기 위해서 책을 내는 기분이었어요. 근데 이제는 방패가 아니라 저희의 신발처럼, 세상으로 좀 더 내보이고 소통하는, 우리의 생각과 다른 사람의 생각을 주고받는 환기(구)에요. 저희한테는 창이자 창문이 됐어요. 더 이상 무섭지도 않고, 좀 더 나가고 싶고, 쓰고 싶고, 말하고 싶고 그래요.
Q. 책에서 계절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여운이 깊었던 건 두 분이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간의 책 제작 과정에서 서로는 서로에게 어떤 역할이었나요?
허남훈 : 책으로 저희 스스로를 기록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기억력 때문인 것 같아요. 그리고 단순히 기억력을 떠나서도, 각자의 역할로 기록을 남기는 이유는 10년, 20년 후에 저희를 다시 되돌아보고 싶어서예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 결과물을 만들어짐에 있어서 '다듬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응원을 계속해요. 책을 많이 출간하는 출판사와는 다르게, 저희가 만든 이런 책은 말 그대로 '작업물'이에요. 좀 접근이 다른 것 같아요. 개인의 사유이기도 하고, 그 사유를 같이 공감해줬으면 하는 게 아티스트의 작업물인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좀 더 개인의 사유로 자유롭게 담아보자.'고 했어요. 팔기 위한 목적, 혹은 소비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 '우리 스스로를 나중에 돌아볼 수 있는 결과물로 담담하게 만들어보자'는 응원을 했어요. 혹은 그런 것들을 계속 다시 짚어주는 역할을 맡았던 것 같아요. 제작 과정의 1에서부터 100까지는 모아 작가가 거의 힘을 써준 것이고요.
김모아 : 남훈 씨가 얘기해 준 역할이 가장 어려운 역할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묵묵히 바라봐주고 기다려주는, ‘이거를 해낼 거야', ‘이걸 할 거야’라고 이야기를 해주는 역할요. 그렇게 기다려줬기 때문에 온전히 제가 마음에 들 때까지 최선을 다 할 수 있었어요. '내가 이렇게도 용기 내서 지금을 담을 수 있는 사람이었구나.' 제가 어떤 사람인지 더 확장해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죠.
허남훈 : 그랬습니다. 고생하셨어요. (웃음)
김모아 : 고생하셨어요. (웃음)
Q. 제주의 집은 두 분께 어떤 존재였나요? 1년의 기한을 가진 장소였지요.
허남훈 : 저희가 집이라는 것에 대한 질문을 오랫동안 던졌던 것 같아요. 다거점이라는 것에 매력을 느꼈고, 지금도 느끼고 있고요. 원래는 1년이라는 제주 프로젝트가 계획되지 않았어요. 한 달만 있어 보려고 했는데, 지내면서 ‘제주라는 곳에 1년 동안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이것(제주 1년 살기) 또한 버킷 리스트 중 하나였어요. 그때 당시 코로나 시기였고, 원래 저희의 계획은 무샹(프랑스 시골 마을, ⌜À Mouchamps 아무샹⌟의 배경)으로 다시 가는 거였는데, 가지 못하는 상황이라 국내에 머물러야 했어요. ‘이때다. 지금이 제주의 이 프로젝트를 할 수 있을 때다.’ 생각이 들었죠.
제주의 집은 운명처럼 만나게 됐어요. 가족 4분이 살았던, ‘연세’를 내는 집이었는데, 그곳이 저희가 생각했었던 딱 그런 구조였어요. 구옥을 현대식으로 좀 매만지셨고, 마당과 뒷마당도 존재하고. 저희가 서울과 제주를 오가면서 1년 동안 여러 가지 영감들을 얻을 수 있겠다, 싶었죠.
1년이라는 기한은 저희가 '밴라이프' 때부터 시작해서 계속하고 있는 방식인데, 끝을 둔다는 것이 너무 매력적이에요. 너무 아쉽고 아련하거든요. 1년 이상이 되면 어떤 면에서는 ‘아, 진짜 후련하다’라고 할 수도 있을 텐데, 1년이라는 아쉬움 속에서 끝나는 것이 계속 긴 여운을 남게 해서 (제주의 집이) 그런 여운을 남게 한 장소이지 않나 싶어요.
김모아 : 저희는 부단히 노력해서 어떤 프로젝트들을 하게 되거든요. 그 부단한 노력은, 평상시에도 둘이서 질문을 수없이 하는 거예요. ‘뭘 하고 싶어요?’, ‘어떻게 살고 싶어요?’, ‘왜 살아?’, ‘그렇다면, 왜 이런 집이어야 해?’, ‘그렇다면 왜 이곳에 가야 해?’, ‘왜 그래야 해?’, ‘그거 말고는 없을까?’ 이렇게 자주 주고받는 도중에 써놨던 이야기들이 정말 많아요. 버킷 리스트죠. 그중의 하나가 제주에서 살아보는 것도 있었고, 제주의 집을 가져보고 싶다는 이야기도 있었어요.
그런데 현실적으로 우리가 집을 가질 수가 없다면 빌려서 살아볼 수 있잖아요. (그 집은) 원했던 형태/구성이었어요. 작은 돌 창고가 있었고, 낮은 집이었는데 방이 붙어 있고 거실이 있고 침실이 있고, 앞마당 뒷마당이 크게 있어서 텃밭을 바꿀 수 있고, 친구들과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그리고 계절이 잘 보이는 낮은 집.
그땐 꿈을 현실로 만드는 과정이어서 저희가 이걸(제주의 삶) 왜 계속하고 싶은 건지 물어보던 시기였거든요. 그래서 제주의 집도 정착이 아닌 ‘과정’, 잠시 머무는 곳이라는 존재였어요. 그랬기 때문에 헤어질 결심을 늘 해야 되는 존재였어요.
겨울부터 시작한 그곳 생활이 시간이 흘러 점점 제주와 헤어질 날이 오니까 남훈 씨가 저에게 얘기를 계속해줬어요. ‘우리는 1년 후면 이곳은 없어. 6개월 후에 우리는 서울로 돌아가.’ 그러니까 계속 마당을 조금 더 들여다보고 더 밖으로 나서고 싶고, 집과 나와의 관계가 더 친밀해지는 거예요. 왜냐하면 아쉬울 테니까. ‘이만하면 됐어’가 아니라 1년을 보내면 생경한 관계로 우리는 헤어짐을 맞닥뜨려야 되는데, 그러면 그 전에 좀 더 좋다는 표현을 많이 하고, 좀 더 좋은 곳을 같이 누리고, 좀 더 그곳을 많이 바라보고, 더 매만져주고 고백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Q. 책 표지의 색감도 신중하게 결정하시는 것 같은데요. 4권의 4컬러를 선정한 이유는 각각 무엇일지요?
김모아 : 매번 그 계절에 저희가 갖고 있었던 제주의 풍경 속에서 스포이드로 가져온 색깔들이에요. 네 권이 쌓였을 때는 사계절의 묵직함이 있기를 바랐어요.
첫 책인 겨울부터 말씀을 드릴게요. 제주의 험난한 겨울 안에는 정적인 푸르름이 있어요. 제주를 좋아하는 이유도 남쪽이기 때문에 겨울에도 초록을 볼 수 있다는 점인데요. 그래서 그 푸르름을 가지고 있는, 제주 식물의 어떤 곱고 대견한 그 기특함을 '올리브그린'이라는 배경색으로 가져가고 싶었어요. 채도가 딱 이렇거든요. 엄청 싱그럽지도, 생기가 넘치지도 않는 초록색이에요.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겨울임에도 가끔 봄의 포근하고 따뜻한 햇살을 보여줄 때가 있어 밝은 베이지 색깔을 텍스트화했어요.
봄 색깔 또한 봄 풍경에서 왔는데요. 봄의 푸르름은 한 해의 시작이자 희망을 상징하잖아요. 그런 신비로운 자연의 생동을 드러내는 봄날의 볕과 겨울을 벗은 따뜻한 숨을 상상했어요. 그리고 사실, 새순은 초록색이 아니라 이런 베이지색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베이지 빛를 바탕으로 하고, 겨울을 거쳐 돌아온 봄의 진짜 초록을 텍스트 색으로 잡았습니다.
다음은 여름인데요, 이 계절이 좀 어렵기는 했어요. 다른 3계절은 직관적으로 색감을 정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여름은 너무 다채로운 거예요. 근데 그런데도 저희한테는 발바닥부터 심장 끝까지 달군 모래사장의 기억이 가장 컸어요. 그 뜨거운 온기. 그래서 모래사장의 모래색을 바탕색으로 했고, 텍스트 색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던 바다의 색이에요. 어떻게든 바다에 자주 뛰어들려고 노력을 많이 했었어요. 그리고 제주가 가진 바다 색깔 중에서도 들어가 보지 못했던 깊은 바다의 파란색을 내려고 고민을 많이 했어요.
마지막 가을은 생기만 넘치던 여름의 움직임도, 색도 조금씩 움츠리는 계절이잖아요. 겨울로 꺼져가는 나무의 빛깔을 담고 싶었어요. 직관적으로 ‘누가 봐도 가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나무 기둥 색감을 담았고요. 텍스트의 베이지색도 겨울(의 텍스트 색)과 정말 다르거든요. 제주의 가을엔 억새로 파도가 일어요. 그 억새가 햇빛에 닿으면 금빛도 아니고 은빛도 아닌, 희한하게 흐릿하고 희미한 데이지 색깔을 가지거든요. 그걸 텍스트 색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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