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d No 5. 한 번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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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부터 11월까지, 어느새 열 두달의 끝자락에 서니 지난 시간의 나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이번 해는 멋진해가 되겠지, 기대하던 모습도 기억납니다. 예상한만큼 기뻐하기도, 또 노여워하기도 했던 한 해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한권의 서점을 사로잡는 제목에 이끌려, <잘 돼가? 무엇이든 : 각본집과 그림책>을 11월의 책으로 선정합니다. 

이야기는 영희와 지영과 희진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지속적으로 조명합니다. 서로의 갈등을 유발하는 원인인 사장은 정작 거리감을 두며 극중 그다지 중요한 사람이 아닌 듯 보이구요. 억눌린 우리들은, 그렇게 함께 나아가야 하는 우리들과 끊임없이 소모적인 갈등으로 힘겨워 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피곤에 지쳐, 졸음에 빠진 지영과 희진은 버스 안에서 이리저리 휘청이며 서로에게 기댄채 잠이 듭니다. 마치 서로가 잘 되어가고 있는지, 안부를 묻듯이 말입니다. 그리하여 11월의 단어는 ‘한 번쯤’입니다. 한권의 서점이 여러분들께 묻습니다. 여러분의 시간들은 무사했나요? 잘되어 가고 있나요? 한 번쯤은 스스로 돌아볼 필요가 있으니까요.

시나리오는 영화를 구성하기 위한 글의 형식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영화가 완성되기 위해 어떤 생각들과 작업들이 수반되어있는지, 1차적으로 텍스트 형태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각본집은 영화로 구성되기 전, ‘수명 작가님'의 연필 그림으로 다시 한 번 재탄생합니다. 이처럼 하나의 이야기를 전혀 다른 형식으로 구성하여, 조금 더 깊게 살펴보게 만드는 특별한 책의 편집도 함께 눈여겨보시길 바랍니다. 



다섯 번째 이야기 '한 번쯤'

그럴 때 있잖아요

모든게 복잡하고 마음처럼 안될 때

한 번쯤, 되돌아볼 시간

/2019년 11월